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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욱(zambony)(2015-09-13 23:03:54, Hit : 240, #6560) 
subject  마왕 단테의 비밀 (1)

원문: http://www.asahi-net.or.jp/~WX5H-KTB/gofo/dante.html

<마왕 단테[魔王ダンテ]>
-주간 '우리들[ぼくら]' 매거진 1971년 1월 1일호(제1호)~6월 1일호(제23호) 연재-

코단샤 코믹스 전 2권(가필 신편성판)
이 버전부터 프롤로그의 '신의 침략'을 비롯하여, 여러 군데에 수정이 가해졌다.
그밖에, 선 코믹스(최초의 단행본, 전 3권), 아사히 소노라마 문고(구판, 전 3권), 선 와이드 코믹스(전 2권), 츄오코론샤[中央公論社] 애장판(전 1권), 츄오코론샤 문고판(전 2권), 코단샤 ZKC판(전 3권)이 존재한다.

===

<마왕 단테>. <데빌맨 해체신서>나 <나가이 고 세기말 악마사전>(둘 다 코단샤에서 간행)에서 이미 다룬 것처럼, 만화가 나가이 고[永井豪]가 본격적으로 '마계'를 그리기 시작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 <데빌맨>이 파생되었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다.

사실,
・히말라야의 영구동토에 봉인되어 있던 악마들이 현대에 부활한다는 설정
・단테의 실루엣은 <데빌맨>의 제논이나 <스사노오>에 연결됨
・악마에게 몸을 강탈당해서도 계속해서 싸우는 주인공
・인간형으로 돌아와 등에 날개가 돋은 주인공 우츠기 료[宇津木 涼]의 모습은 데빌맨의 원형
・단테에게 패하여 신에게 복수해달라고 부탁하는 제논은 애니메이션판 <데빌맨>의 마장군 잔닌의 원형

...등등, 여러 부분에서 '원형'임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뭐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여기서는 좀 더 깊게 파고들자는 것이 필자의 자세(쓴웃음). 이하의 4가지 파트로 나누어서 살펴보도록 하자.

(1) 마왕탄생편
(2) 악마인간편
(3) 신과 마(魔) 편
(4) 마신편

우선은, <데빌맨>과 결정적으로 다른 <단테>의 세계관. 짧은 기간동안 연재했지만 의외로 여러 번 변화를 겪었다. 여기서는 크게 나누어 3가지 전개가 있다고 여겨진다. 위의 (1)~(3)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참고로 위의 '가필 신편성판'과 2002년에 나온 전 3권 버전에 실려있는 프롤로그 13쪽 분량은 나중에 새로 그려서 추가한 것이다. 따라서 <마왕 단테>를 읽은 독자가 다시금 단테를 재인식하는 데 필요한 이야기의 단편(断片)이란 느낌이 강하다. 필자는 이를 '새롭게 재구축된 단테의 세계'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였다.

(1) 마왕탄생편

꿈에 나온 히말라야 풍경부터 2권 첫머리 네이팜탄 폭격까지의 내용.

본래 나가이 고가 <단테>를 그리기 시작한 계기는 영화 <고지라>를 괴수 고지라의 시선에서 본다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이었다고 한다. 그대로 괴수물을 그리는 것도 뭣하니 <신곡>의 루키펠을 이미지 소스로 삼았던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어디까지나 소도구로써의 '악마'에 불과했다고 여겨진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걸 표현하기 위해 디테일에 소비한 페이지 수가 장난아니게 많다. 단행본 한 권분에 해당하는 200쪽 정도.

그렇게 된 것은 '본인도 미처 모르는 사이에 악마에게 매료되어, 잡아먹혀서, 너무나도 추악한 괴물의 모습으로 변모한다'라는 비상식적인 사건을 작가도 독자도 납득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이다. 말할 것도 없지만, 지금과 달리 당시 일본의 일반 독자들에게는 서양의 '악마'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서 쉽사리 받아들이기 힘들었으니 말이다.

단테는 주인공 우츠기 료의 정신을 조종하여 봉인으로부터의 탈출을 꾀한다. 하지만 어째서 하필 료를 선택했는가, 어째서 그의 몸을 새디스틱하게 찢어발겨 고통에 신음하게 만들어서 삼켜야만 했는가. 상반신만 남은 채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료. 그 '부조리한 폭력'에 대한 분노가 힘의 원천으로 작용하여, 료는 단테의 의식을 몰아내고 자기가 그 몸을 빼앗아버린다.

평화롭게 살고 있던 소년이 돌연 생각지도 못한 외부로부터의 폭력에 말려들어, 주변으로부터 손가락질당하는 '괴수'가 되기까지를 그려냈던 것이다. 그 '슬픔'과 '분노'야말로 파괴활동의 원동력이 된다. '또 그런 패턴이냐'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지만, 이것은 나가이 고의 신변에 일어난 어떤 사건의 흔적(*주1)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이리하여 단테는 나가이 고라는 작가의 뜻대로 움직이는 괴물이 된다.

단테=료는 그 어두운 마음에 스스로를 맡기고 도시로 향한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거리를, 사람들을, 문명의 전부를 파괴한다. 그것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초조해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이 따갑다. 그럴 경우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자기가 사라지든가, 자기 이외의 모든 시선을 지워버리든가 둘 중 하나인 것이다. 무적의 단테는 이리하여 대살육과 대파괴의 길을 택했다.

이 '괴수'를 대체 어떻게 쓰러뜨릴 것인가- 이야기 전개는 <고지라>의 틀을 따른다면 그쪽으로 나아갈 터였다. 허나, '권력'이라는 폭력에 과감히 대항하는 작가 나가이 고는 여기서 시점을 바꿔버린다. (계속)

*주1/ 다들 아시는 바대로 나가이 고의 <파렴치 학원> 두들기기에서 비롯된 악서추방운동. 일본 각지에서 게재 잡지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TV 와이드쇼에서 나가이 고를 성토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당시의 담당 편집자는 <마왕 단테>를 읽어보고는 "인간을 용서할 수 없게 되었던 거겠죠"라고 말했다고 한다.


마왕 단테의 비밀 (2)
이케다 리요코 - 에로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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