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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욱(zambony)(2015-11-22 13:29:01, Hit : 484, #6565) 
subject  신기동전기 건담 W 프로듀서-각본가 대담

건담 W 대담
프로듀서 토미오카 히데유키[富岡秀行] × 시리즈 구성 · 각본 스미사와 카츠유키[隅沢克之]

http://www.gundam-w.jp/special/taidan.html

▶ 토미오카 히데유키: 아르바이트로 선라이즈 작품 『태양의 엄니 더그람』에 제작참가, 『장갑기병 보톰즈』부터 제작진행을 맡음. 그 후 다수의 선라이즈 작품을 제작 데스크나 프로듀서로서 담당. 현재는 선라이즈 전무이사.

▶ 스미사와 카츠유키: 각본가 겸 소설가. 『건담 W』 TV시리즈에서는 시리즈 구성을, OVA ‘엔들리스 왈츠’에서는 각본을 담당. 『드래곤볼 Z』, 『미소녀전사 세일러문』, 『이누야샤』 등 수많은 애니메이션 작품에도 각본으로 참가. 현재 월간 ‘건담 에이스’(카도카와)에서 소설 『신기동전기 건담 W – 프로즌 티어드롭』을 집필하고, 만화 『신기동전기 건담 W 엔들리스 왈츠 – 패자들의 영광』의 시나리오도 담당.

‘『건담 W(윙)』 이상으로 난산(難産)이었던 작품은 없다!’고 말하는 두 분과, 당시를 되돌아보며 이야기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 본 대담은 2007년의 메모리얼 DVD 박스 발매당시에 취재한 내용을 블루레이 발매를 기념하여 재공개하는 것입니다.


■ 5대의 건담으로부터 시작된 『건담 W』 의 기획

Q: 『신기동전기 건담 W』 은 어떤 콘셉트로 기획된 것입니까?

토미오카: 처음에 결정된 것은 건담 다섯 대가 나온다는 것뿐이었어요. 이것은 그 전해에 방영되었던 『기동무투전 G건담』에 등장한 MS(모빌수트)의 프라모델이 그때까지 정체되어 있었던 프라모델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후속 프로그램인 『건담 W』에도 당연히 같은 결과를 바라고 있었던 거죠. 하지만 당초는 5대 중에 쉔롱 건담과 건담 헤비암즈밖에 결정되어 있지 않았고, 주역기인 윙건담의 디자인이 결정된 것은 가장 마지막이었던가?

스미사와: 실은 주역기의 콘셉트는 ‘격추당하는[撃ち落とされる] 건담’이었습니다. ‘오퍼레이션 메테오’라는 작전명에 그 흔적이 남아있는데, 기획시점에서의 타이틀은 『메테오 건담[メテオガンダム]』이었죠.

토미오카: 결국 ‘변형해서 하늘을 난다’는 아이디어를 반다이로부터 제안 받아 채용한 것입니다. 그 후에 캐릭터나 스토리를 엮어가는 작업에 돌입했는데, 이미 방송 개시까지 반년 정도밖에 안 남아있어서, 장난 아니게 힘들었죠. 저는 그 당시 『패왕대계 류나이트』도 동시진행하고 있었던 데다 설마 『건담』을 맡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야 큰일 났다, 이거 어쩌면 좋냐’ 이런 상태였죠(웃음).

스미사와: 그건 다른 스탭들도 마찬가지 심정이었을 겁니다(웃음). 그래도 토미오카 씨가 ‘하자’라고 말씀해주셨기에, 감독인 이케다 마사시[池田 成] 씨가 그때까지 나온 건담 작품을 전부 살펴보고는 1주일 정도에 캐릭터나 MS 설정, 40화까지의 스토리 구성까지 작성해 왔습니다. 그걸 보고 ‘진짜 대단하다’ 싶었어요. ‘퍼스트도 제타도 G도 전부 집어넣겠다’고 이케다 씨가 얘기한 그대로의 내용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초안을 기획서로 편집하고 캐릭터를 결정해 가는 작업은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토미오카: 그 말대로 『건담 W』에는 그때까지 20년 동안 만들어진 건담 시리즈의 재미있는 요소가 전부 응축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캐릭터가 좋았죠. 무라세 군의 캐릭터 설정화를 본 순간 ‘이건 먹히겠다!’라고 느꼈어요.


■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

Q: 캐릭터 원안은 어느 분이 생각하신 겁니까?

스미사와: 감독을 맡은 이케다 씨입니다. 이케다 씨는 그림솜씨도 좋아서, 원안은 일부러 무라세 씨가 그린 듯한 필체로 그려주었죠.

토미오카: 이케다 씨가 각 캐릭터의 복장, 그러니까 이를테면 히이로가 탱크탑에 반바지 차림이라는 것까지 세밀하게 지정했고, 그것을 무라세 군이 완벽하게 그려냈습니다. 섬세하고 화려하면서 중성적인 절묘한 라인으로 말이죠. 그러니까 한눈에 좋은 걸 알아볼 수 있었죠. 당시부터 유명한 이야기인데, 히이로의 모델은 탤런트 우치다 유키[内田有紀] 씨입니다.

Q: 캐릭터 디자인을 무라세 슈코[村瀬修巧] 씨에게 발주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입니까?

토미오카: 처음엔 디자이너가 결정되지 않아서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이케다 씨가 ‘무라세 씨에게 부탁해 보겠다’고 하시더군요. 무라세 군이라면 이전에 『요로이덴 사무라이 트루퍼』의 작화에 참가하여 여성 팬들의 인기를 모았던 전력이 있으니까 그렇다면 역시 무라세 군밖에 적임자가 없겠다는 이유로 결정했습니다.

스미사와: 그림의 설득력은 정말 대단해요. 이케다 씨의 스토리밖에 없었다면 기획단계에서 상당한 장애물에 부딪혔을 겁니다. 첫 회에 난데없이 격추당한 주인공 기체가 물에 잠겨서 한동안 등장하지도 않고, 주역 다섯 명은 동료가 아니라서 따로따로 움직이고, 학원 드라마를 찍고 앉았고(웃음). 건담다움이 어디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던 시나리오였거든요.

Q: 히이로 외의 캐릭터는 어떻게 결정된 것입니까?

스미사와: 먼저 MS가 결정되어 있었던 쉔롱 건담의 파일럿은 기획 초기에는 뉴타입 능력을 갖춘 아프리카인이었습니다. 뉴타입 능력으로 선인과 악인을 가려내기 때문에 만약 상대방이 악인이라면 “네놈, 나쁜 녀석이군”이라고 말하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냅다 창으로 꿰어버린다는 아이디어가 있었죠(웃음). 하지만 『G건담』에서 드래곤 건담에 중국 소년(사이 사이시)이 탑승했으니까 이번에도 같은 중국인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건담 W』에도 세계 각국의 인종을 등장시킨다는 방침이 있었던 거죠.

토미오카: 2호기는 ‘저승사자’라는 콘셉트라 듀오는 근본적으로 어두운 성격. 카트르는 ‘아랍의 왕’이었고, 트로와는... 뭐였더라?

스미사와: 팀 버튼이죠. 왠지 모르게 서글프지만 무표정이라는 분위기가. 이케다 씨가 좋아하는 영화감독입니다.

Q: 히이로는 그때까지의 작품과는 달리 냉철한 천재 계열 주인공이었죠. 지금은 그런 타입의 주인공이 흔하지만, 당시는 이채로웠습니다.

스미사와: 그때까지의 건담 주인공은 미숙한 인물로, 작품 속에서 성장해나가는 타입 밖에 없었으니까요.

토미오카: 『건담 W』의 다섯 명은 처음부터 완성된 캐릭터로, 뭘 해도 완벽하고, 고민도 하지 않죠.

스미사와: 그러니까 멋진 일도 하지만 더러운 일도 사양치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종래의 주인공 상에 가까운 인물은 오히려 듀오 쪽이죠. 만약 듀오를 주인공으로 했다면 분명히 조연인 히이로에게 인기가 몰렸을 겁니다. 그런데 히이로를 주인공으로 세워보니 듀오가 엄청난 인기를 끌어버렸죠. 친절하게 대해줬지만 감사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이용당한다든가… 보통 그런 심한 꼴을 당하는 조연은 인기를 끌기 힘들지만, 주인공이 히이로인 덕분이겠죠.

토미오카: 모두 훌륭한 캐릭터였어요. 이케다 씨의 생각으로는 5인 전원이 주인공이라는 콘셉트였습니다만, 인기 면에서는 카트르가 영 신통치 않아서…

스미사와: ‘뜬금없이 우주의 마음이 어쩌고 하는 녀석’이라, 남성 시청자한테는 별 인기를 못 끌었죠(웃음).

토미오카: 그 때문인지 프라모델 매상도 건담 샌드록만이 고전을 면치 못했어요.

스미사와: 당시 이케다 씨가 “샌드록이 히트 쇼텔로 상대방을 베는 방법이 틀렸어… 십자베기로 했었어야 했는데”라고 반성을 하더군요. 이케다 씨가 반성을 하다니 진짜 드문 일이네! 라고 생각해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웃음).

Q: OZ 측의 캐릭터에 관해서는?

스미사와: 본래는 레이디 언과 트레즈가 처음으로 만나는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본래 레이디 언은 ‘어쨌구먼유’라는 식으로 사투리를 지껄이는 완전 촌사람이었지만 트레즈가 그녀를 어엿한 숙녀로 길러낸 것입니다. 그 아이디어는 최종본에서는 삭제되었습니다만 그 흐름이 남아있어서 “매사에 엘레강트하게, 레이디”라고 트레즈가 레이디 언에게 해준 충고(제10화)가 나옵니다. (*단 실제로 이 대사를 인용하는 것은 루크레치아 노인[ノイン]) 레이디 언은 트레즈가 목욕을 하면서 보고받는 장면에서 그가 말한 내용을 듣고 전달하는 역할로 제가 만들어낸 캐릭터입니다.

Q: 왜 하필 목욕을 하면서 그런 지시를 내립니까?

스미사와: 이유는 불명입니다(웃음). 최초에는 ‘자쿠지(거품목욕)를 내보내는 게 재미있겠네’로 시작해서, 그 다음에 ‘장미 에센스도 넣으면 재미있겠네’라고 이케다 씨가 말씀하셔서, 그런 장면이 되었습니다. 순전히 그런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레이디 언이 필요했던 겁니다(웃음).

토미오카: [레이디 언도] 그 후에 대변신해서 활약하긴 하지만 말이죠.

스미사와: 캐릭터가 처음 의도와 바뀐 걸로 말하자면, 노인은 초기안에서 남성이었습니다. 젝스가 샤아 포지션의 캐릭터니까 노인은 가르마 역할로 내보낼 생각이었는데, 여성이 되어서 연애관계 비슷하게 되어버렸죠.

Q: 젝스와 노인의 관계도 신경 쓰이네요.

스미사와: 재회했을 때 허리에 찬 검의 칼자루를 철컥철컥 맞부딪치는 장면이 있죠. 그 장면을 그대로 이케다 씨가 시범을 보여줬는데 그때는 그다지 멋있어 보이지가 않더라고요. 이케다 씨가 제안하는 연출은 우리들에게는 농담으로밖에 들리지 않는 기발한 것들이 많았던지라(웃음). 하지만 필름으로 만들어보면 굉장히 멋있어지는 겁니다.

토미오카: 캐릭터에겐 우리 자신이 직접 하면 부끄러울 법한 일을 시켜야만 합니다. 바로 그런 짓을 시키고 나서야 비로소 캐릭터의 매력이 우러나오게 되는 거죠.


■ 추억의 명대사, 명장면

Q: 캐릭터들의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라면 역시 대사가 있겠는데요.

토미오카: 스미사와 씨가 작성한 기획서 단계에서 이미 각 캐릭터의 핵심 대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스미사와: 그 방식은 정말 획기적이었어요! 캐릭터의 성격에 맞는 대사를 실어두니 설정을 이것저것 자세하게 늘어놓는 것보다 훨씬 더 캐릭터성이 명확하게 전해지더군요. 그런데 기획서에 써둔 대사를 다른 스탭들이 별로 사용을 안 하기에, 기다리다 지쳐서 후반에 그냥 제가 직접 내보냈습니다.
“목숨 따위 값싼 거야… 특히 내 것은 말이지”
최근 게임매장에서 [히이로역을 맡은] 미도리카와 히카루[緑川 光] 씨의 이 대사를 오랜만에 듣고 조금 감동했습니다. 요즘은 게임이 계속 발매되고 있어서 그때마다 목소리를 새로 녹음하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주변 분들에게는 상당히 불평을 샀습니다만,
“대체 네놈 때문에 몇 명이나 죽었다고 생각하는 거냐!”
라는 말을 듣고,
“어제까지 시점에서 총 98822 명이다.” (제48화)
라고 답하는 트레즈.
보통 이런 경우엔 “그런 것 따윈 내게 관계없다”라고 하겠지만, 트레즈는 저렇게 당당하게 말해버리죠. 트레즈는 진짜 최고입니다!

토미오카: 벌써 12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네요. 전반 1쿠르(13화분)는 어느 에피소드도 강렬한 임팩트가 있었고 흥미로운 대사도 있었죠. “히이로- 빨리 나를 죽이러 와주세요-”(제4화)라든가 “임무 완료”(제2화)처럼.

스미사와: 제10화 정도에 가서 주인공을 죽인다는 전개, 보통은 안하잖아요. 하지만 『건담 W』은 이케다 씨가 “그거 재미있겠다!”라고 말하면 채용해버립니다. 11화 이후의 작업에도 들어간 상태였는데 “자폭… 그렇게 되는군, 응, 재미있겠다, 채용!” 그 장면의 스토리보드에 ‘히이로는 이걸로 죽는 것이로군’이라는 식으로 감상 비슷한 말이 적혀 있길래 반신반의하며 필름을 봤더니 진짜 죽은 걸로밖에 안 보이더라고요. 스탭들도 깜짝 놀랐죠!

Q: 시리즈 구성이라는 입장에서는 대처하기 곤란하지 않으셨습니까?

스미사와: 저는 의외로 냉정했어요. 다음 각본가가 어떤 내용을 써낼지 알 수 없는 릴레이 소설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주인공 5인은 각각 사고의 방향은 다르지만 완벽하다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각본가로서는 다루기 쉬운 캐릭터였습니다. 히이로가 자리를 비워도 듀오와 카트르가 만나면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가, 트로와와 히이로의 대화는 어떨까 등등. 그들이 단독행동을 취하면 전투가 더 힘들어질 뿐이므로 복수(複数)로 행동하게 했고요. 캐릭터가 완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5인을 ‘현장’에 내던져두면 멋대로 알아서 움직입니다. 그러니까 자폭도 해버리는 거죠. 각본을 쓴 치바 카츠히코[千葉克彦] 씨 본인도 그 영상을 보고 놀라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일반적인 프로듀서라면 ‘잠깐 기다려. 이 부분은 다시 생각해주게’라고 말릴 텐데, 토미오카 씨는 도무지 말리지를 않더라고요.

Q: 현장에는 터치하지 않는 방침입니까?

토미오카: 아니, 아무래도 자폭하는 쪽이 더 재미있잖아요!

스미사와: 프로듀서 입장에서도 재미있기만 하면 장땡이니까요!

Q: 캐스팅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셨습니까?

스미사와: 캐스팅은 토미오카 씨와 이케다 씨가 결정했습니다만, 방송국 측에서 강력하게 반대했었죠(웃음).

토미오카: 그때까지의 작품과 완전히 분위기가 달랐기 때문에 방송국과 충돌하여 맞서 싸울 부분도 많았죠.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히트할 자신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저희 쪽의 주장을 관철시켰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좋은 결과를 남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은 건담은 30년 동안 끊임없이 성과를 올린 작품이 아니고, 약 10년 단위로 커다란 움직임이 일어납니다. 『기동전사 Z건담』은 퍼스트 건담으로부터 약 10년(*실제로는 6년), 그리고 그 10년 후에 나온 것이 『건담 W』. 당시는 정말로 힘들고 괴로웠지만 『건담 W』의 10년 후에 『기동전사 건담 SEED』가 등장한 것을 생각해 보면, 『건담 W』의 공적은 정말 엄청나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스미사와: 저는 최초의 내부 시사회에서 제1화를 상영했을 때 장내의 반응이 인상 깊더군요. 선라이즈 중역들이 줄지어 앉아서 관람했는데 다들 베테랑이라서 역시나 전투장면 정도로는 별로 놀라지 않았어요. 그런데 후반에 학원물 노선으로 넘어가니 다들 웅성거리는 겁니다. 주인공 건담도 해저에 빠져버렸으니 ‘이거 이래갖고 장난감 팔리겠나?’ ‘이제 앞으로 어찌되는 거야?’ 하는 식으로 걱정들을 했겠죠. 그걸 보고 ‘아아, 이것은 걸작이 되겠구나’하고 확신했습니다. 그 멋드러진 오프닝에도 꼼짝하지 않던 중역들이 와글와글 떠들어댔으니까요.

토미오카: 오프닝이 진짜 멋졌죠. 녹음실에 가서야 처음으로 타카야마 미나미[高山みなみ] 씨가 노래한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곡, 원래는 인트로(전주) 부분이 없었어요. 녹음 현장에서 “인트로를 붙여주십시오”라고 요청해서 추가한 거였죠. 완성되었을 때에는 “이 오프닝, 대박 날지도 모르겠다”고 이케다와 둘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 그리고 ‘엔들리스 왈츠’로

Q: OVA ‘엔들리스 왈츠’는 어떤 경위로 제작된 것입니까?

토미오카: TV시리즈 본편의 인기가 높았기 때문에 속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저 개인으로서는 TV시리즈로 끝난 이야기이고, 감독인 이케다도 강판한 뒤였기 때문에, 할 생각 없다고 계속 거절했었죠.

스미사와: 저는 반대로 TV시리즈에서 못 다한 이야기들이 한가득 있었습니다. 최종회의 시나리오를 마무리하는 데 1개월 이상 고민했으니까요. 수습되지 못한 떡밥, 묘사하지 못한 설정 등이 엄청나게 많아서, 제 마음 속에서는 아직 완벽하게 끝내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본래 맡기로 했었던 일이 취소되어서 마침 시간이 났을 때, 토미오카 씨가 엄숙한 얼굴로 “[『건담 W』의 속편을] 하겠나?”라고 물어보시더군요. 엄청나게 기뻐서 “합니다. 절대로 합니다!”라고 답변했더니, 제작이 시작되어버렸죠(웃음).

Q: 제작하기로 결단을 내린 이유는 무엇입니까?

토미오카: 마지막으로 3부작의 이야기를 만들어서 확실하게 『건담 W』을 종결지으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스미사와: 방송이 끝난 뒤인데도 불구하고 윙의 인기에 편승하여 게임이나 만화 등이 저희들이 관여하지 않은 곳에서 계속 나오고 있더군요. 거꾸로 저한테도 ‘속편 비슷한 스토리를 써 달라’는 의뢰가 여기저기서 들어왔습니다. 쓰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줄기차게 쓸 수도 있겠지만, 토미오카 씨는 ‘그래서는 뒷맛이 개운치 않다[潔くない]’고 하셔서요. 그래서 확실하게 끝을 맺는 방향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타이틀은 ‘끝없는 춤곡’이라니. 마치 주변 상황을 비꼬는 듯한 제목이 되어버렸죠(웃음).

Q: 건담 다섯 대를 태양에 보내어 폐기한다는 프롤로그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스미사와: 그것은 본래 이케다 씨가 TV시리즈 최종회에 쓰려고 구상해 둔 아이디어입니다. 그걸 역이용하여 ‘건담이 없어져도 전쟁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죠.

토미오카: 결과적으로 좋은 작품이 되었죠. OVA 쪽은 남성 유저의 인기도 높았고요.

스미사와: 윙은 메카 면에서의 연출이 약했죠. MS의 발진 시퀀스를 넣기보다도 캐릭터들의 드라마를 그리는 것을 중시했습니다. 여성 시청자들에게는 그 편이 좋았겠지만 반대로 남성 시청자는 메카 연출이 별로니까 그다지 열정을 불태우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엔들리스 왈츠’에서는 메카 장면도 야무지게 연출했기에 남자들도 많이 봐준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Q: MS가 리파인되었고 윙 건담은 엄청난 숫자의 깃털을 두르고 나타났죠.

토미오카: 메카디자인을 맡은 카토키 하지메[カトキハジメ] 씨가 꼭 하고 싶다고 부탁해서 그리 된 것인데, 작화 스탭들에게는 그리기 힘들다고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웃음).

스미사와: 마침 윙 건담의 작화제작을 하고 있던 시기에 디즈니 사의 애니메이션 스탭이 선라이즈 스튜디오 견학을 와서, 그 현장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일본인은 날개 깃털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을 전부 손으로 그리고 있단 말인가, 이런 미친(Crazy)!’이라던가 뭐라던가.

Q: 이번 DVD박스에는 OVA도 전부 수록된다고 하더군요.

토미오카: 저는 최초의 마스터링 작업에 입회했었는데, 이번의 디지털 리마스터에서는 필름의 테두리를 약간 넓혔습니다. 방영 당시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에도 그림이 존재합니다.

스미사와: 필름이니까 가능한 작업이죠. 디지털 TV로 시청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겁니다!


Original Text (C) Sunrise
Translated by ZAMBONY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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