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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형철(force21)(2016-12-19 22:53:03, Hit : 128, #87623) 
subject  풍운의 주인공 보경운 이야기. (스포)


풍운은 홍콩 무협만화로 오래전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천하만화 라는 잡지연재본과 서울 플래닝이라는 출판사의 단행본으로
본적이 있습니다 . 국내에선 약 80권 정도까지 나오고 이후 흐지부지 되었다가 얼마전 완결된 뒤로 카카오 페이지에 웹버전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요새는 1일에 한편 무료라는 방식으로 감질나게 보여주는데 그래도 꽤 볼만합니다. 특히 과거엔 흑백이었던
그림들이 칼라로 보니 감흥이 새롭군요. 그뿐 아니라 예전에 연재만화를 놓친 내용이 많아서 새롭게 보게 되는 부분도 꽤 됩니다.
물론 본것도 10년만에 다시 보는 셈이니 , 전반적으로 새로운 만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그렇다보니 웹연재라고 분류해야 할지
출판물이라고 해야 할지 경계가 애매하네요.

하여튼 이번에 주로 논해 보고 싶은 것은 주인공 보경운 입니다. 풍운은 중의적 의미의 제목으로 통상의 사전적 단어인 풍운 과  
주인공급 인물인 섭풍과 보경운의 이름 한글자 씩을 따서 둘을 합쳐 풍운 이라고 부릅니다.  다만 대체로 점잖고 전형적인 주인공
캐릭터인 섭풍에 비해 말썽꾼에 온갖 어그로를 일으키는 보경운이 좀더 튀는 입장이죠.
풍운은 장기 연재작으로 대부분 이 작품을 보신 분들의 기억속 보경운은 아마 후반부의 이미지일 가능성이 큽니다. 저도 그랬구요.
중후한 느낌의 고독한 다크 히어로 같은 캐릭터죠. 그런데 이건 정말 긴 연재를 통해 점점 변해서 완성된 모습이고 초반엔 전혀 달랐습니다 .

이번에 웹버전으로 맨 처음부터 보기 시작한 보경운의 모습은 진짜 똘끼 충만에 , 중2병에. 막장 인간입니다. 약간 과장해서 조금
덜 더러운 강의천 (인간흉기) 정도로 보입니다.  시작부터 폭포에서 무공수련하다가 쉴때가 되자 부하들에게 기녀준비해 뒀냐고
따지고 여자를 대려오자 맘에 안든다고 기녀까지 팹니다.  보통인간도 아니고 무림 고수라는 녀석이요. 일단 이것만 봐도 액션물에서
악당 A 정도로 보이는 행각인데...

  사실 좀 뒤에 나오지만
맘에든 여자가 따로 있는데 하필 그녀가 사형에게 시집가는 바람에 여자문제에 대해 삐뚤어진 겁니다만 점점더 쉴드 쳐주기 힘든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이후 자기 부하를 거짓으로 배신하게 해서 적의 내부에 침투시킨후 배신자 처벌이라는 명목하에
적진에 뛰어들어 자기 적을 처치하고는 그 거짓배신한 부하까지 참살해 버립니다. 자기의 계책이 드러나면 곤란하다는 이유에서 였죠.
이와중에 초기 적수 중 하나인 석무존 (여래신장이라는 무술을 쓰는 무쌍성의 고수 , 무쌍성은 보경운이 속한 천하회와 대립하는 관계
이나 섭풍이 무쌍성주를 암살해서 현재는 천하회에 밀리는 중) 과 잠시 접전을 벌이지만  서로 만만치 않은 적수라는 것만 확인하고
무쌍성 일당이 도주하므로서 일단락 됩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부하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희생시키는 이런 행각은 이후 보경운이
당주로 있던 배운당이 보경운을 쉽게 배신 - 적대시 하게 되는 원인을 제공합니다.
이후 강호를 돌아다니다가 그를 노린 무쌍성의 고수 검성에게 패배한 뒤 사로 잡혀 능운굴 - 전설속의 괴수 불기린이 사는 동굴로
섭풍의 아버지가 실종된 곳이라 섭풍이 이근처에 자주 들릅니다. - 에 묶여 있다가 섭풍에게 구출 되어 돌아오는데 , 그것만으로
충분히 이미지 구기는 상황에 돌아오자 형수 공자를 몰래 인적이 드문 곳으로 불러내 불륜을 저지릅니다. 그리고 그장면을
섭풍에게 들키죠.  섭풍은 존경하는 형수 (사형의 부인이지만 어쨌든 형수니) 공자와 보경운이 사통하는 걸 보고
분노하지만 일단 그간의 정을 봐서 두사람이 더이상 이런 밀회를 갖지 않는다면 이 일은 함구해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그말을 들은
공자는 응하겠다고 하지만 뻔뻔한 보경운은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을 뿐이야! 잘못한거 없어!"  
라고 지가 도리어 성질을 냅니다. 그러자 섭풍이 그렇다면 둘이 함께 천하회를 떠나라고 경고합니다. 그러자 이번엔
내가 이뤄 놓은 건 전부 천하회에 있으니 "난 떠날수 없다"  라면서  불륜을 그만두지도 , 천하회를 떠나지도
않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그러자 기가 막힌 섭풍이 그렇다면 두사람의 일을 사부님에게 고할 수 밖에 없다! 고 하자
입을 막겠다고 섭풍에게 살수!를 씁니다 . 대충 이정도면 어지간한 인격자인 섭풍이지만 더이상 참지 못하고
사형인 보경운과 계급장 떼고 한판 붙는데 , 서로 막상 막하의 대단한 , 그러나 실제론 불륜의 아수라장 대결을 벌이던
두사람은 보경운의 살초에 섭풍이 죽을 고비에 처하자 실은 섭품을 맘에 두고 있던 공자가 몸을 날려서 대신 보경운의
공격을 받고 죽습니다. 그리고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자기가 진짜로 사랑한 사람은 섭풍이었고 , 그를 위해 대신 방패가
되어 죽으니 행복하다는 유언 까지 남기죠. 거기에 그장면을 공자의 남편인 진상이 보는 바람에 천하회 3제자
대사형 진상 , 2사형 보경운 , 3사제 섭풍-의 관계 는 모조리 엉망진창이 되버립니다.  충격과 실의에 빠진 섭풍은 천하회를
떠나 상계촌? 이라는 시골마을에 은거하구요.

사실 공자가 마음에도 없는 진상과
결혼을 하고 보경운과 불륜을 저지른데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으나 그건 일단 스포일러라 넘어가고

그후 자신때문에 죽은 공자를  관짝에 넣고 다니며 여기저기 소동을 일으키던 보경운은 우연히 검성의 시체에서
유품인 무쌍검을 얻고 그걸로 한동안 주무기를 삼습니다.  이후 협왕부 등에서 살겁을 일으키며 보물인 빙백을 탈취한뒤
공자의 시신을 아직 덜 완공된 황후릉에 집어 넣고 격세석이란 만근 거석을 이용해 막아 버립니다. 언젠가 자신이 돌아와
죽은 그녀와 함께 여기 묻히겠다는 맹세만 남기고요.
그런 뒤 천하회에 숨어 들어와 복수를 진행합니다. 이게 굉장히 뜬금없는데 , 실은 보경운은 어릴적 곽경각 이라는 이름으로
곽씨가문에 양자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친부는 너무 어릴적에 잃어서 거의 기억도 없고 , 양부인 곽씨가 실제 아버지나
다름없었는데  양자가 된지 얼마후 천하회의 공격으로 곽씨 가문은 멸족되고 , 보경운은 다시 자기의 진짜이름을 대고
천하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웅패의 제자가 된거죠.  이렇게 보면 뭔가 굉장한 드라마 같지만 실은 이 과거사가
밝혀지기 전까진 전혀 그런 조짐이나 어떤 복선 같은게 없어서 말그대로 뜬금포였습니다. 느닷없는 설정변경 같은 느낌도?

하여튼 그래서 위에 불륜 장면을 들켰을 때 천하회를 떠나지 않은 건 어느정도 논리적으로 개연성을 갖게 되었지만 , 그럼
양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칼을 가는 녀석이 왠 치정극이야  하라는 복수는 안하고 공자를 상대로
불륜이나 저지르고 있던거냐!
특히나 보경운에게 아내를 ntr 당한 진상입장에선 보경운이 때려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을 텐데...  이미 진작에 알고 있으면서도
폭로했다간 아내와 사제를 둘다 잃기 때문에 속을 감추고 있었답니다.  뭐 이런 막장드라마가...
그리고 보경운은 복수를 위해 비밀통로로 숨어들어 암습을 개시하는데...
무협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운기조식을 하는 도중엔 절세고수라도 꼼짝을 못하죠. 마침 보경운이 침투한 시기가 웅패가
운공중인 시점이라 완전범죄! 까지 될 수 있었는데 그타이밍에 "그동안 길러준 은혜를 생각해서 운공이 끝날때까진
기다려주겠다!  하면서 웅패를 약올립니다. 그리고 과거 자신의 내력을 주저리 대면서 시간을 주죠.
이 무슨 미친... 결국 이 스트레스 때문에 열받은 웅패는 그동안 넘지 못했던 3분 귀원기의 벽을 깨뜨리고 신공을 대성해서
무공이 몇배로 강해집니다.  그리고 복수 타임 원래도 웅패가 강했는데다 신공을 완성해서 전보다
확실히 더 강해진 웅패에게 보경운은 말그대로 개털립니다.  자기 말로는 '배운장 (웅패는 진상에게는 천상권을
보경운에게 배운장 , 섭풍에게 풍신퇴를 전수해주고 , 비밀리에 이들을 제압할 3분 신지라는 무공을 연성중이었음) 만은
자기가 웅패를 뛰어넘었다고 생각해서 폼나게 기다려준건데 실제론 신공을 대성한 웅패의 배운장은 보경운보다 훨씬 강한데다
이런 때를 대비해 안가르쳐준 절초도 있어서 신나게 두들겨 맞고 간신히 도주합니다. 이때 수하들인 비운당 패거리들과는
완전히 적대관계가 되는데 비슷하게 떠난 섭풍의 신풍당부하들은 그나마 당주가 인덕이 있어서 풍운을 간간히 도와주는 역할로
나오기도 하죠.  이후 웅패는 수십년동안 강호를 떠나 숨어살던 암살집단 천지를 이용해 풍운을 추적하고
그와중에서 보경운은 또한번 숨어서 기회를 노리다가 기호포착 , 등뒤에서 웅패를 찌릅니다.  앗싸! 복수성공인가! 싶었으니
신공을 대성한 웅패는 칼에 찔리는 와중에도 내부장기를 보호해서 치명상은 면한데다가 스스로 운공과 싸움을 동시에 하면서
풍운 사형제를 되려 몰아 붙이고 전멸직전까지 갑니다. 이때 죽을 위기에 처한 보경운을 당시 함께 웅패를 죽이기 위해 협작을
시도하던 무쌍성 패거리 중 석무존이 자신의 내공을 전해주면서 살려주고 (완전 뜬금없는 전개입니다 , 더러운 주인공보정)
그렇게 내공을 전수 받고 , 사제 섭풍과 함께 웅패를 공격하지만 천지 살수나 천하회 무사들에게 가로막혀 결국 웅패에게 패하고
한쪽 팔을 잃습니다. 섭풍은 한쪽눈을 잃고요.  그와중에 도주하다가 강호의 숨은 기인 우악 을 만나서 겨우 목숨을 건지는데 , 웅패는
기인 우악의 전투력이 만만치 않다고 보고 많이 지친 현상태에서 싸우는 건 위험하다고 여겨 물러납니다.

그와중에 자다가 우악이 스스로 자기 팔뚝을 자르는 괴상한 꿈을 꿉니다. 알고 보니 그건 꿈이 아니라 현실로 우악은 마침 과거의 죄를
참회하기 위해 자수할 생각이었고 , 그때 마침 나타난 보경운에게 묘한 인연을 느껴서 자기 팔을 잘라 신의의 도움을 받아
보경운에게 붙여준겁니다  뭐 과학적 고증 따윈 안드로메다로 보내 버린 전개죠.  아무리 판타지만화라지만 ...
심지어 비슷한 경우가 나중에  한번 더 나옵니다.  연재후반부지만...

우악의 팔은 기린비 라고 해서 불기린의 피가 팔속에 스며든 뒤에 엄청난 괴력을 가지게 된  것인데  남의 팔을 갖다 붙인 거니
당연히 문제가 없을 수 없고 , 그러인해 삼초현관 이라는게 뚫리지 않으면 기린비의 열기에 온몸이 말라죽는 상황이 될수도 있는
위기에 처합니다.

이후로도 보경운은 무수한 기연을 통해 점차 강해지면서 결국은 웅패에 대한 복수를 향해 한걸음씩 나가게 되는데...
다른 캐릭터들도 그렇지만 보경운은 진짜 뭐 이런 놈이 주인공이야 싶을 정도로 찌질함 일변도네요.  그런주제에
주인공 보정 덕에 원래는 적이거나 , 별다른 안면도 없는 사람이 내공을 전수해주질 않나 , 달컥 팔을 잘라 주지 않나...
뭐 이런 녀석이 만화 주인공해도 좋은 것인지! 자괴감이 들 정도입니다. 암튼 이렇게 주변인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도움을 받아가면서 그나마 개차반 같은 성질은 점점 고쳐지게 되죠. 특히 섭풍에게 초반 엄청난 민폐를 끼쳤는데 이건 1부 막바지에
섭풍에게 되갚게 되니 그나마 면목이 섭니다만 , 진상에게는 끝끝내 속죄도 사과도 안합니다.  네 이놈 보경운!!!!
진짜 진상에게 감정이입하면 이만화 열받아서 못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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