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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성(kimboss)(2017-03-27 15:19:39, Hit : 156, #87636) 
subject  유녀전기 6권까지 감상


화려한 블랙코미디의 향연이라고 할까요. 낄낄거리며 읽기엔 딱 좋은 정도의 내용 같습니다. 소설이 일종의 의식의 흐름 형식으로 쓰여져서 이런 양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좀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잡다하고 세세한 설정을 안 늘어놔서 읽기엔 편합니다. 덕분에 애니나 만화 같은 스핀오프들은 자유롭게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네요. 소설에선 단 한줄로 처리된 내용도 만화에서는 몇 컷에 걸쳐서 표현하기도 하고... 만화, 애니와 같이 본다면 상당히 내용이 풍부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된 내용은 타냐가 줄 잘못 잡아서 그야말로 사선을 넘나들며 죽을 고생하는 이야기입니다만... ^^;;; 그렇게 짬밥을 먹었는데도 군대가 무슨 기업처럼 돌아가는 줄 착각하는 타냐가 일견 불쌍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나는 머리 좋고 일 잘하니까 제안만 하고 빠져야지 랄랄라~'하는 타냐를 상관들은 '쟨 정말 투지와 책임감이 넘치는구나. 맘껏 싸우게 배려하자'고 받아들인단 말이죠. 군대에선 중간만 가는게 제일 잘하는 거라는 진리를 누가 얘한테 안 가르쳐 주나... ^^;;; 지는 지 부하들이 전쟁광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땐 얘가 최고의 전쟁광이고 부하들은 그 영향을 받은 거거든요. 본인도 '일단 싸우고 보자'는 식의 호전광으로 변해가는 자신을 조금씩 의식하는 거 같긴 한데 아직 멀었습니다.

나머지 내용도 뭐 다 군대 이야기입니다. 망하는 나라의 군인으로 최후까지 싸우는 앤슨 수 대령, 공산주의 국가로 파견 나온 것도 모자라 멍청한 어린애들까지 관리하느라 위에 구멍날 지경인 드레이크 중령, 숙청에서 간신히 살아 남아서 윗선의 감시와 현장의 무리한 요구 속에 분투하는 미켈 대령, 잘 나가는 참모장교이면서도 광년이(...) 하나 땜에 덜덜 떨고 사는 레르겐 대령... 불쌍한 중간관리직 아저씨들이 아주 많이 넘쳐납니다. 이 아저씨들한테 진짜 공감 많이 되네요. ㅎㅎㅎ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로맨스 같은 내용이 없다는 거? 철두철미하게 군대 이야기만 하니 누구 말대로 피와 쇠, 진흙과 오물 냄새 밖에 안 납니다. 미려한 일러스트와 예쁜 여캐가 다 소용 없어지는 느낌이랄까요. 가끔 일부러 타냐가 어린 아이란 걸 강조하지 않으면 정말로 타냐가 그냥 노련한 고참장교로만 느껴지니까 말입니다.

그 밖에 2차대전 당시의 일본군의 실책을 줄기차게 까지만 몇가지 근본적인 문제에선 고개를 돌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극렬한 내셔널리즘으로 전쟁범죄를 먼저 저지른 건 독일인데 작중의 제국은 그냥 내선방어 위주로만 전략을 짜 놨다가 망가지는 나라로만 묘사된다던가 하는 부분이죠. 2차대전의 원인이 된 사상적 정치적 문제에선 도망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전쟁을 너무 단순화 시켜서 전략전술 차원에서만 다루는 것 같은 느낌이 있죠. 많은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전쟁에 진 게 잘못이지 다른 건 잘못한 거 없다'는 사고방식의 연장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드네요. 그래 봤자 '이건 가상세계의 가상전기다' 하고 도망가면 할 말이 없어지긴 합니다만...

암튼 이것만 빼면 전쟁의 여러 측면을 여러 인물의 시각을 통해서 실감나게 묘사하는 소설이라 밀덕이라면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윤석천(샘처럼) (2017-07-07 23:52:32)  
제가 일본어를 읽을 수 있었다면, 당장 원작을 사고 싶어지는 내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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